티밀(Teemill)의 순환 티셔츠 제작 플랫폼: 패션산업 순환경제 사례연구
BBC 지구(BBC Earth)의 조사에 따르면, 내가 오늘 구매 한 티셔츠 5개 중 3개는 1년 안에 쓰레기통에 들어갈 것이다. 패션 산업은 대부분 귀중한 자원을 추출하여 폐기하기 전까지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제품이 사용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패스트 패션은 이 과정을 가속화시켰다. 슬로우 패션 운동은 모든 사람이 적게 물건을 사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버리는 옷의 양을 반으로 줄였다해도 여전히 엄청난 양의 폐기물과 부정적인 환경 영향을 피할 수 없다. 현재 예측에 따르면 의류 구매는 2050년까지 3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에 설립된 티밀(Teemill)은 패션 공급망의 각 단계에서 폐기물과 과잉 재고를 최소화하고 재료 재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여 패션 산업에 대한 전체적인 관점을 취하는 패션 플랫폼이다. 면화 생산은 전세계 농업의 중요한 부분으로 전 세계 2억 5천만 명에게 소득을 제공한다. 그러나 목화 재배 방법의 대부분은 토양을 분해하고 물 부족을 초래하며 인간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재료 생산으로 인한 잠재적인 환경 및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해결하는 것은 순환 패션 공급망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첫 단계이다.
티밀은 쇼피파이(Shopify)와 비슷한 형태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고객이 자신의 디자인을 티셔츠로 구현하고 맞춤 포장을 할 수있는 기능 등과 같은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밀의 웹사이트를 보면 알수 있듯이, 티밀은 패션 브랜드가 아닌 패션 브랜드를 돕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티밀은 젊고 활기찬 기술 중심의 공급 업체이며 젊은 창업가들이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티밀은 디자이너들에게 무료로 천 개의 디자인 샘플을 제공하고, 배송 서비스도 제공하여 영국은 1일 내, 기타 국가는 3일 안에 배송할 수 있도록 돕는다.
티밀의 티셔츠 생산은 유기농 비료를 사용하여 목화를 재배하고 빗물 수확을 통해 관개하며 화학 물질이 아닌 곤충을 사용하여 목화를 재배하는 인도 북부의 농장에서 시작된다. 다른 작물과의 공동재배를 통하여 해충 방제를 하기도 한다. 수확 된 목화는 분쇄기로 이송되어 원료를 분리하고 티셔츠 생산을 위한 유용한 재료로 회전시킨다. 이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식물성 기름을 만들고 소를 먹이는데 사용한다. 이렇게 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사용하므로써 추가 가치를 창출하고 자연 시스템에 영양분을 반환하게 된다.
목화로 의류를 생산하기 까지 많은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차이나 워터 리스크(China Water Risk)는 중국의 산업 수질 오염의 17-20%가 이 과정을 통해 발생한다고 추정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티밀의 공장은 처리된 물을 회수하며 청소 및 재순환하므로 공장에서 배출된 물은 인간이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의류 공장에서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화석연료 사용을 대체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 과잉 생산의 영향은 2018년에 여러 의류 브랜드가 판매하지 않은 의류의 경제적 비용을 발표하며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잉여 재고는 전체 생산량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 티밀 공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각 고객이 필요로하는 정확한 티셔츠 제품을 정확하게 인쇄 할 수 있으므로 사전 생산을 하지 않는다. 즉, 고객이 색상, 크기 및 디자인을 지정하여 온라인 주문으로 주문을 한다. 주문이 접수되고 나면 고객에게 발송 된 후 몇 초 후에 티셔츠가 인쇄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최종 제품은 고객이 주문할 때만 생산한다.
재활용된 면은 섬유 길이가 짧아서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재생산하기가 어렵다. 일부 회사는 목화에 플라스틱을 추가하여 재가공하기가 더 어렵게 만든다. 티밀은 재활용 티셔츠의 디자인과 재활용 면화의 특성을 수용하기 위해 편직기를 재구성했다. 이렇게 탄생한 결과가 일반 티셔츠보다 약간 무거운 중량의 티셔츠이다. 이러한 티셔츠는 두 가지의 이점이 있다. 첫번째, 다른 브랜드의 티셔츠보다 내구성있는 제품을 제공하므로 오랫동안 입으며 재사용 할 수 있다. 두번째, 재료가 단순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쉽다. 현재는 티밀의 티셔츠를 몇 번 까지 재활용 할 수 있는지는 알수가 없다. 그 이유는 재활용시 2-3세대 제품이 1세대 제품과 혼합되어 면화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정부와 다국적 기업만 공급망 관리를 변화 시킬 수 있다고 여겨졌지만, 타밀은 소규모 기업도 공급망 관리를 변화 시킬 수 있음을 보여여주었다. 타밀은 전체 공급망을 연결된 시스템으로보고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증폭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솔루션을 찾았다. 수만 개의 신생 기업, 디자이너 및 심지어 이전 경쟁 업체도 이제 클라우드를 통해 타밀의 순환 공급망에 연결될 수 있다.
패션 스타트업 및 디지이너는 타밀의 기술을 활용하여 자원을 모으고 기술에 대한 접근을 통해 공급망관리에 순환성을 확보하도록 거의 모든 장벽을 제거 할 수 있다. 타밀은 패션 업체와 경쟁을 하기 보다는 기술을 공유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조직심리학의 선구자인 쿠르트 레빈(Kurt Lewin)이 관찰한 것처럼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보다 쉽게 행동 할 수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티밀은 기술 플랫폼을 출시함으로써 패션브랜드들이 쉽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고문헌
[1] Ellen MacArthur Foundation. (2019, April). An open access circular supply chain for fashion. Retrieved from https://www.ellenmacarthurfoundation.org/case-studies/an-open-access-circular-supply-chain-for-fashion
[2] Varghese, S. (2019, April 28). How a British upstart forged a sustainable T-shirt revolution. Retrieved from https://www.wired.co.uk/article/rapanui-t-shi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