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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와 쿠팡의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시작된 풀콜드체인의 등장

Essay Guru 2020. 7. 1. 15:10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6월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0조 568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3% 증가했는데 이중 음식서비스는 같은 기간 85.5%나 늘었다. 유통 시장에서 식품군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마켓컬리는 일찍이 이 시장의 중요성을 간파해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하면서 식품 유통의 혁신을 불러왔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규모가 어느덧 8000억원을 앞두고 있다. 식품 유통 시장에 이커머스 등 IT 업체들이 연달아 뛰어들면서 과열된 무한경쟁시대에 유통업계는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된 지 오래다.

 

특히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냉장 상태로 유지하는 풀 콜드 체인(Full Cold Chain) 시스템을 구축해 일주일 내내 밤 11시 전에 주문하면 익일 아침 7시 전에 문 앞에 도착하는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현재 샛별배송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한해 서비스 중이며 4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이다. 유통기한도 짧고 배송 과정에서 손상되기 쉬워 주로 오프라인 마트 구매 비율이 높았던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마켓컬리는 100% 생산자 직거래 및 매입 방식을 고수하고 상품별 최적화된 포장재 사용 원칙을 지켜 신뢰를 쌓았다.

 

“산지에서 모셔올 때도 마켓컬리는 풀콜드. 새벽같이 이동할 때도 마켓컬리는 풀콜드. 문앞에서 기다릴 때도 마켓컬리는 풀콜드.” 배우 전지현이 마켓컬리 광고에서 외치는 내용이다. 여기서 풀콜드(full-cold)라 불리는 콜드체인 시스템은 농수산물울 산지 선별⋅포장에서부터 수송, 저장, 집 앞 배송 등 전 유통 과정동안 저온 상태로 지키는 온도 관리 시스템을 일컫는다. 특히 마켓컬리 콜드체인의 핵심은 회사가 밝힌대로 ‘풀(Full)’에 있다. 

 

농수산물 유통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은 마켓컬리 등장 이전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그 존재감이 확실해진 건 마켓컬리가 풀콜드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부터인 듯하다. 그렇다면 마켓컬리는 왜 콜드체인에 풀(full)을 붙였을까. 풀콜드체인(Full Cold Chain)과 콜드체인(Cold Chain)은 어떻게 다를까. 마켓컬리는 이에 대해 "일반 콜드체인은 입고부터 배송까지 저온으로 유지하는 걸 말한다. 풀콜드체인은 산지에서 수확하는 순간부터 저온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상품이 저온 상태로 유지되는 시간의 범위가 바로 풀콜드와 콜드체인의 차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커머스 공룡으로 부상한 쿠팡도 2018년 10월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쿠팡은 주문 후 24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으로 확보한 회원을 기반으로 유료 멤버십 '로켓 와우'를 런칭했다. 유료 회원은 월 2900원으로 로켓프레시를 통해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신선식품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2019년 4월 기준 로켓와우 클럽 회원은 서비스 도입 6개월 만에 17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의 로켓프레시는 2019년부터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신선식품 시장에서 앞으로의 관건은 상품 폐기율을 줄여 물류 비용을 낮추는 것과 막대한 포장비를 줄이는 것이다.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송상화 교수는 "신선식품은 물류 비용이 더 많이 드는데 각사 영업비밀이라 폐기율을 공개할 순 없지만, 신선식품 폐기율이 폭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신선식품의 경우 콜드체인이 아닌 일반 트럭으로 배송할 경우 포장이 중요해서 전체 인건비보다 포장비가 더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마켓컬리와 쿠팡 모두 물류를 강점으로 앞세워 성장했지만, 물류 비용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 기업의 제무제표 모두 적자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영업손실의 상당 부분이 물류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마켓컬리는 이러한 물류 기술 혁신으로 인하여 물류 기술이 발전 하였고, 이에 따라 다른 회사의 상품에 대해서도 보관 대행부터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금까지 200만 건 이상의 주문과 배송을 처리하면서 테스트하고 고도화된 역량을 통해서 외부사업자에게 공유하고자 컬리프레시솔류션을 론칭하기도 했었다.

 

두 업체 모두가 물류 기술 혁신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유는 기존 물류 시장이 스타트업 기업에 맞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쿠팡은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는데, 기존의 물류 서비스로는 고객을 만족 시키는 것이 어려웠다. 쿠팡은 다른 이커머스 회사와는 달리 쿠팡 소속의 배송 기사가 회사 차량을 이용해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배송 전 과정을 콜드체인으로 수행하고 싶었지만, 국내 물류 회사들 중에서는 전 과정을 콜드체인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체가 없었다. 마켓컬리는 쿠팡과 같이 직접 고용 모델을 구축하지는 않았다. 직영 배송기사와 지입기사를 혼재하며 사용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유연한 고용 및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1] Kim, S. (2019. August 22). [IT기업 vs 유통 ②] 식품전쟁, 그 끝은 어디인가. Retrieved from https://www.mediasr.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119

 

[2] Jiyong, E. (2018. August 6). 쿠팡과 마켓컬리는 닮았지만 다르다. Retrieved from http://clomag.co.kr/article/3039

 

[3] Jiho, P. (2019, May 21). 마켓컬리 ‘풀콜드’가 뭐길래? Retrieved from 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