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에 처음으로 물티슈를 개발한 것은 아서 율리우스(Arthur Julius)라는 미국인이었다.1962년에 아서 율리우스는 손가락으로 먹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식사에 무료 "물티슈"를 제공하며, 물티슈 혁명을 일으켰다. 첫 번째 물티슈는 더러워진 손가락과 입을 닦고 폐기 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으며, 세제가 도포된 티슈 페이퍼를 사각형으로 접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젖은 종이의 문제점은 오래될 경우 쉽게 분리되어 떨어져 나간다는 것이다. 화학적으로 다시 이야기 하자면 종이가 젖었을 때 섬유 사이의 수소 결합이 쉽게 분리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물티슈 붐은 1990년대에 하기스 기저귀 제작사인 킴벌리 클라크(Kimberly Clark)와 팸퍼스 기저귀의 제작사인 프록터 앤드 갬블(Procter & Gamble)가 부모의 편의를 고려한 아기용 물티슈를 제작하여 홍보하며 시작되었다. 아서 율리우스가 처음으로 설립한 미국의 거대 물티슈 제조업체인 나이스팍(Nice-Pak)은 1년에 1,360억 건 이상의 물티슈를 생산한다. 물티슈를 사용하면 생활에 많은 이로움이 있지만 문제는 물티슈들이 플라스틱 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물티슈를 구성하는 재료는 목록에 있든 없든 천연 섬유와 합성 섬유가 혼합된 부직포일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팸퍼스 아기 물티슈의 경우 웹사이트에 물티슈의 재료가 재생 셀룰로오스와 폴리프로필렌의 혼합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다른 물티슈에는 폴리에스테르나 폴리에틸렌과 같은 다른 유형의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해 발생할 수있는 환경 문제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을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시간이 지나도 플라스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천천히 작은 입자로 분리되어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야생 동물과 인간 먹이 사슬에도 들어간다. 그러나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재생 셀룰로오스 물티슈"조차도 당신이 바라는 것만 긍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셀룰로오스는 물론 식물로 만들어진 것이다. 재생 셀룰로오스는 천연 식물 재료 또는 목화이지만 종종 나무 또는 대나무를 가공한 결과로 천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 질 수 있다. 재생 셀룰로오스는 비스코스, 레이온 또는 리오셀과 같은 것 또는 때로는 텐셀과 같은 브랜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가공된 재료가 자연 환경에서 얼마나 빨리 또는 완전하게 생분해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생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물티슈는 그 내용물이 물에 내릴수 있거나 생분해 또는 퇴비화 가능하다고 주장하더라도 배수구와 수로에 위협이되는 것을 피할 수있을 정도로 빠르게 분해되지 않는다. 거기다 이러한 물티슈 중 일부는 일반 물티슈보다 더 견고하고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이러한 물티슈는 보통 "변기에 버려도 괜찮습니다"라고 안내되어 있다. 그러나 물티슈 제조사들이 주장하는대로 변기에 버릴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고해서 물티슈가 화장지처럼 해체되거나 생분해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팻버그'(Fatberg)는 사람들이 무심코 흘려보낸 기름과 변기에 버린 물티슈 등이 서로 엉겨 붙은 덩어리로 기름을 뜻하는 영어 단어 '팻'(fat)과 빙산을 뜻하는 단어 '아이스버그'(iceberg)의 합성어이다. 팻버그로 인한 막힘이 증가함에 따라 물에녹는 물티슈가 성장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물에녹는 물티슈는 전 세계적으로 36% 성장했으며 매출은 약 11억 달러에 달한다. 멜버른, 볼티모어, 디트로이트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많은 수의 도시가 배수관 막힘을 위해 물에녹는 물티슈를 사용함에 따라 점점 환경 영향이 커지고 있다.
뉴욕시는 올해 2월에 2백만 달러의 지하철 광고 캠페인을 시작하여 주민들에게 물에녹는 물티슈 라벨을 지워야 한다고 홍보했다. 또한 주요 브랜드들의 물티슈가 광고한 대로 분해되지 않는 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물티슈 제조사들이 물에녹는 물티슈 라벨을 지우도록 법안을 발의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미국만큼 물에녹는 물티슈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점차 1인당 물티슈 사용량이 늘고 있다.
김효인 기자는 성인이 하루에 몇개의 물티슈를 사용하는 지 직접 실험을 해 보았다. 김효인 기자에게는 뒤치다꺼리할 아기가 없는데도 하루 32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티슈를 소진했다고 한다. 일주일간 세어 본 결과 하루 평균 20장을 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수치로 간다면 한 달에 100매 물티슈를 5개 넘게 쓰며 동일한 제품을 일년이면 70개 가까이 쓰는 셈이다. 현재 대한민국 물티슈 시장의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한국보건사업진흥원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기준, 평균 월 55회 이상의 물티슈가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 됐다. 60회 이상 사용하는 비율의 경우 20대 53.8%, 30대는 70.8%라는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참고문헌
[1] Friends of the Earth. (n.d.). Wet wipes: keeping them out of our seas (and sewers). Retrieved from https://friendsoftheearth.uk/plastics/wet-wipes-keeping-them-out-our-seas-and-sewers#:~:text=As%20well%20as%20causing%20trouble,Water%20UK%20investigated%20in%202017
[2] Hyoin, K. (2019, August 27). [물티슈의 배신①] 하루에 쓴 물티슈만 32장…편리함이 만든 플라스틱 부메랑. Retrieved from https://www.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7738
[3] Karry, T. (2019, March 15). In Fatberg Fight, NYC Goes to War Against Flushable Wipes. Retrieved from https://www.bloomberg.com/news/features/2019-03-15/what-s-a-fatberg-nyc-goes-to-war-against-flushable-toilet-w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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