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설민석 강독: 모두가 행복한 완벽한 사회는 위험하다

 

1932년 영국 작가인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는 멋진 신세계(Brand New World)를 통하여 정부가 사회를 규제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었다. 멋진 신세계는 미래 시대에 과학을 사용하여 사람을 대량 생산하고 모두가 정해진 것만 원하게 디자인하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완벽한 사회를 그린 책이다. 멋진 신세계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한 예이며, 완벽한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정부의 시도가 잘못되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정부가 사람들이 항상 행복하며 안정적인 문명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미래의 런던을 보여준다. 정부는 사람들이 신체적 즐거움에만 초점을 맞추도록 조절함으로써 이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이 소설은 센트럴 런던 부화장 및 컨디셔닝 센터 내부에서 시작되는데, 아기들이 시험관에서 대량 생산 된 후 사회 계층에 따라 성장하고 조절된다. 

 

 

미래 사회에는 5가지의 계급이 있는데, 알파(α), 베타(β), 감마(γ), 델타(δ), 입실론(ε)이다. 상위 계급인 알파와 베타는 한 개의 정자와 한 개의 난자의 결합을 통하여 태아를 만들지만, 하등 계급인 감마, 델타, 입실론과 같은 한 난자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96명의 쌍둥이로 만든다. 착상된 태아들은 병속에서 자라는데 이것이 어머니의 자궁과 같다. 여기서 태아의 계급에 맞게 혈액 공급(산소 공급)에 따른 태교를 한다. 알파는 충분한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여 태어나면 잘 생기고 키가 크며 지능이 높다. 하등 계급일수록 의도적으로 혈액 공급양을 줄인다. 계급이 낮을 수록 키가 작은데, 이 사회에서 키가 작은 것은 열등한 존재임을 의미한다. 노동 계급인 입실론의 경우 키가 작은데 키가 큰 것이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델타와 입실론의 경우 빛과 열을 이용하여 태아의 감정을 조작하기도 한다.

 

태아가 자라서 병 밖으로 부화를 하면 영아기 때부터 조기 교육이 시작된다. 델타나 입실론에게는 눈 앞에 책과 꽃을 가져다 놓고, 책과 꽃에 손을 대는 순간 전류가 흐르게 한다. 이런식으로 노동자 계급에게는 책과 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시킨다. 그리고 스피커를 통하여 "나는 행복해요"와 같은 메세지를 반복적으로 듣게해서 세뇌시킨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성교육을 하는데 한 남성과 여성이 4개월 이상 만나는 것이 지탄 받는다. 매일 다른 사람과 자유연애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어머니, 아버지, 가족, 임신, 양육, 출산과 같은 단어가 역겨운 것으로 여겨진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태아 시절부터 태교와 조기 교육을 통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행복하다. 

 

알파는 못생기고 키가 작은 델타나 입실론을 보고 역겨워 한다. 반면에 델타나 입실론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알파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각 계급은 호불호가 명확하기 때문에 모든 계급의 자기 만족도가 높다. 멋진 신세계는 '소마'라는 알약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조절한다. 소마는 정부와 학자들이 만든 부작용이 없는 완전 무결한 약이다. 기분을 좋게하는 소마는 길거리에서든 직장에서든 쉽게 접할 수 있다. 소마를 통해 기분이 좋아진 사람들은 유흥과 유희를 즐기는데, 멋진 신세계에서 즐기는 유흥과 유희는 스포츠, 영화(촉감 영화), 섹스(자유 연애)이다. 우리나라의 군부독재의 3S 정책과 비슷하다. 소마의 힘을 통해 정신까지 통제하는 곳이 멋진 신세계이다. 

 

알파 계급에서도 가장 높은 알파 플러스인 버나드는 태아시기에 작업자가 실수로 알콜을 쏟는 바람에 못생기고 키가 작게 태어났다. 버나드는 못생기고 키가 작아서 파트너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다, 운이 좋게 베타 계급에서도 아주 인기가 많은 레니나가 버나드와 만나기 시작한다. 심리 학자라 특별한 권한이 있는 버나드는 궁금증이 많은 레니나와의 데이트를 위해 야만인 보호구역에 간다. 야만인 보호구역은 멋진 신세계와는 매우 다른데, 자유롭게 임신과 양육을 한다. 문명 세계와는 너무 다른 모습에 레니나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야만인 보호구역에 온 것을 후회하는 레니나 앞에 한 멋지고 키가 큰 남자가 나타나게 되는데, 그의 이름은 존이다. 존은 문명 세계의 말을 하는데 버나드와 레니나를 자신의 어머니에게 데려 간다. 존의 어머니인 린다는 뚱뚱하며 늙고 악취가 난다.  

 

버나드는 문명 세계로 존과 린다를 데려가는데, 린다는 30년 만에 문명 세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었다. 존과 레니나는 서로에게 끌려서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서로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지 못한다. 문명 세계에서 엄마 린다가 죽게 되며 존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존은 소마가 영혼의 독이라며 모두를 향해 소마를 비판한다. 문명 세계의 총통은 사람들이 안정되며 질병도 없다고 존을 설득하려고 한다. 하지만 존은 시, 진정한 위험, 자유와 선, 진정한 죄를 원한다고 말한다. 총통은 그가 추해지고, 성 불구가 될 권리, 병에 걸릴 권리, 먹을 것이 떨어지는 권리, 이가 들끓는 권리를 등도 주장하겠냐고 다그친다. 존은 총통에게 불행과 불만족할 모든 권리를 요구한다. 존은 정부가 인간성을 말살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진다. 멋진 신세계는 문명 세계에 절망한 존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끝이 난다.